
장범식, 『게임중독 처방전』, 한국학술정보(주), 2018 (예스24 링크)
『게임중독 처방전』을 읽게 된 계기
2005년 박지성 선수가 당시 전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나는 그의 이적 이후 현재까지 약 19년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맨유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맨유 팬이 되었다. 하지만 전설적인 감독인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현재 모반무솔텐까지 맨유의 성적은 암울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내가 감독이라면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이 포지션에 사용하면서 이런 전술을 구사할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결국 그것을 가상으로라도 실현할 수 있는 게임인 ‘FM(Football Manager, 풋볼 매니저)’을 플레이하게 된다.

이혼율을 높인다는 악마의 게임 FM..
그렇게 퇴근 후에는 무조건 게임을 하게 되는 것은 물론 일과 시간에도 계속해서 ‘오늘 집에 가면 누구를 영입하고, 이런 포메이션으로 변경해 봐야지’ 하며 하루 종일 게임 생각만 하게 된다. 과거에 이렇게 FM에 빠져 있을 때는 이러한 게임 중독이 일상생활을 위협할 정도가 되기까지 했다. 그래서 당시에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약 150만 원을 주고 산 데스크톱을 중고로 처분했다. 그리고 게임 중독 치료와 관련된 책을 찾다가 장범식 님의 『게임중독 처방전』을 읽게 되었다.

게임중독에 빠지는 이유
저자인 장범식 님은 학창 시절 리니지, WOW 등 유명한 게임들을 섭렵하고 대학 졸업 후 게임 회사에 입사 해 게임의 개발, 운영, QA 등 다양한 게임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또 게임 회사 재직 중 상담심리를 전공하여 게임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게이머의 심리를 연구하셨다고 한다
게임에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의 ‘몰입의 3요소’가 그대로 녹아 있다. 첫째, 게임에는 레벨, 스킬, 아이템 등 수치화된 ‘명확한 목표‘가 있다. 둘째, 게임은 마냥 쉽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도 않은 ‘적절한 난이도‘로 설계되어 있다. 셋째, 조건이 달성되면 아이템이나 레벨업 등 ‘즉각적인 피드백‘이 주어진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우리는 게임에 몰입하게 되고 재미를 느낀다. 또 게임을 하는 중간에 긴장 상태와 기대, 보상이 반복되면서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반복적으로 쏟아지고 세로토닌과 엔도르핀도 합세하여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의 홍수가 일어난다. 이러한 강한 자극은 현실에서는 맛보기 힘든 것이므로 점점 게임을 하지 않으면 밋밋하고 지루해진다. 결국 다시 게임을 다시 하게 되고 이렇게 우리는 게임에 중독이 된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우리는 게임에 몰입하게 되고 재미를 느낀다. 또 게임을 하는 중간에 긴장 상태와 기대, 보상이 반복되면서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반복적으로 쏟아지고 세로토닌과 엔도르핀도 합세하여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의 홍수가 일어난다. 이러한 강한 자극은 현실에서는 맛보기 힘든 것이므로 점점 게임을 하지 않으면 밋밋하고 지루해진다. 결국 다시 게임을 다시 하게 되고 이렇게 우리는 게임에 중독이 된다.
게임중독의 문제점
이러한 게임 중독의 문제점은 ‘낮은 생산성’이다. 즉, 게임을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게임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우리에게 남는 것은 재미있고 짜릿했던 몇 개의 추억뿐이다. 그러므로 게임을 많이 하게 되면 생산적인 일에 들어가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시간이라는 중요한 기회비용을 날려버림으로써 개인의 발전과 같은 미래의 가능성과 경쟁력에 큰 손실을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게임 중독에서 탈출하는 방안으로 운동과 독서를 제안한다. 특히 운동을 제일 강조하는 데 스포츠 중에서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와 같이 승부를 내는 종목을 하면서 게임에서 느끼는 재미를 대체하여 중독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책을 통해 불우한 인생을 역전한 오프라 윈프리의 사례를 예로 들며 독서를 통해 게임 중독에서 탈출할 것은 제안한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 게임중독 처방전일까? 의문이 든다. 게임을 하는 것보다 운동과 독서를 하는 것이 인생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게임 중독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는데 고작 운동과 독서를 하라는 처방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다만,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게임 중독의 문제점과 게임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읽고 나면 어느 정도 게임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 끊는 법을 찾고 있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가볍게 1독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시간이 없다면 ‘3장 : 게임과 중독’ 부분이 가장 도움이 되므로 이 부분만 읽는 것을 추천한다. 1장과 2장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